2022. 5. 31. 12:49ㆍVlog
광해를 아십니까?
우리의 이미지 속 폭군으로 알려져버진 조선시대의 왕 광해의 폭군의 이미지만큼이나 은하수를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있어서 우리나라의 빛 공해인 광해(光害)는 매우 야속한 폭군입니다.
야경의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적막함과 고요함을 사랑해야 만날수 있는 은하수.
도심 밤하늘에서 구름이라는 흔하디흔한 자연적인 현상을 제외하고 (미세먼지도 자연 현상이 되어버렸지만..) 별은 그나마 종종 볼 수 있지만,
은하수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센치한 개발자입니다.
수도권에서 머나먼 남쪽 끝으로 이사를 온 후 자연경관을 더 가까이 하게 되면서 우연한 계기로 은하수를 보고싶어졌습니다.
살면서 육안으로 은하수를 본적이 있었나? 하고 자문해보니 사진으로밖에는 없었다는 걸 깨닫고는 한달가까운 여정을 지나면서
이쯤이면 이 정도 조건이면 은하수 정도는 볼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 큰 착오였습니다.
사진출처 : Pixabay Bình Nguyễn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은하수는,
(되도록) 달이 그믐에 가까워야 하고
(되도록) 구름이 없어야 하며
(되도록) 미세먼지가 없고
(되도록) 광해가 없는 (최소 도심지 불빛에서 20km이. 어두운 길거리 가로등도 없어야 좋은)
이러한 은하수가 뜨는 시간과 장소를 찾아야만 겨우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만나기 참 어려운 은하수를 만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천운 같습니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주기에 따라 은하수를 만날 수 있는 계정은 2월~10월 정도이고
그 중에서도 월별로 날씨가 맑고 그믐달인 일자를 꼽으라면 정말 1년에 30여번 남짓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심에서는 별도 보기 힘들어 별이라도 봤으면 좋겠다했는데
사람 욕심이 별을 자주 보니 이제는 은하수를 만나고 싶어집니다.
은하수는 우리 은하의 단면을 지구에서 지켜보기에 아주 미묘한 기분이 들것 같습니다.
광해만 없다면 참 좋을텐데, 밤거리에 안전을 위해 가로등은 필수이나
이 가로등들이 또 은하수를 바라볼 수 있는 방해요소가 되는 아이러니함..
화려한 야경을 바라볼때 황홀함을 느끼던 도시인의 감성에서 멀어지고 나니
화려한 야경(가로등 포함)들이 왜이리 야속해지는지 미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은하수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그날처럼
센치한 개발자도 심기일전해서 유튜브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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