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IT 취업, 고통의 시작

2013. 9. 8. 03:00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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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과 프로젝트, 업무, 등장 인물등은 제 신변(?)을 고려하여 다소 다르게 변경하였습니다 ;;

언어는 이해를 돕기위해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첫 회사의 규모는 지금 돌이켜보면 꽤 큰편이었다. 직원 수가 여느 IT중소기업에 비하면 꽤 돼는 편이었다.

근로자로서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때를 회상해보니, 내 나름대로 정규직에 4대 보험을 들 수 있다는

그래서 유사시에도 언제든 법적 근로자로서 대우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내가 근로자로서 CF나 드라마, 주변 친구들의 평범한 회사원을 생각했던건 아주 큰 착각이었다.

회사원이라기 보다 정말 근로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좀 더 보태자면 근무지가 공장이 아니라 사무실이라는 것 뿐이었다.

열악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나의 이전 삶과 180도가 달라진 것을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학교, 강사시절에도 물론 사람들과 언쟁이 있는 것은 사람이다보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내 능력에 대해서 까이거나 과소평가를 당해본적은 손에 꼽힌다. 


그러나 IT에 입문하면서 30여년동안 까인 횟수를 이미 한달만에 10배 정도는 넘은 것 같다.


이것은 단순히 개발자로서 개발스킬에 대한 까임은 아니었다.


내가 느낀 IT현장은 차가운 곳이었다.


사회라는 곳은 너무 냉혹했다. 

사람의 실력이 좋으면 인성으로 공격을 당하고, 인성이 좋으면 실력으로 공격을 당하는 형세였다.


인성도 좋고 실력도 좋은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인성이 좋은 분들은 실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부서에 있어서 같이 일할 기회가 없기에 (업무로 부딪힐 일이 없는..) 인성이 좋다고 느꼈을 수도 있었고,


실력이 좋은 분들은 당연히 같은 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하면서 부딪히니까 실력은 당연히 좋다는 걸 알지만 인성이 좋다고 판단이 안된것이다... 물론 나를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적어도 업무를 잘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존경하였고, 인성은 내가 논할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모두가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누가 누구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허나..기성세대들에게 있어서 인성이 좋은 사람은 거의 딱 한가지였다. 술자리를 자주 가는 것. 그 뿐이었다.


아니면 그냥 시키는대로 하고 늘 "웃는사람" 이었다.



무엇보다 회사에게 관용이란 있을 수가 없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지, 교육기관이 아니다.


신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뭔가 배울 것이 있거나 가르쳐줄 사람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은 애시당초 없다고 입사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언제까지 가르쳐줄 사람을 바라보며 성장할 수는 없으며, 언젠가는 자신이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어야할 시기가 오기 때문이다.


여하, 

회사는 당장 돈을 벌어야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기 때문에 이왕이면 다홍치마이다.


같은 신입이라도 경력같이 업무를 준다. 그리고 그 경력같은 느낌의 아웃풋을 원한다.

 

능력에 맞게 준다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이 주지만 않는다는 것이지, 그 기준은 명확히 없다. 


그냥 느낌으로 분배해서 주는 것이다. 그것도 회사의 사정에 따라.


여담으로, 교육기관에서는 아직도 table tr td를 하고 있다. 그 흔한 svn 조차 사용안하는 곳이 꽤 있다.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신기술에만 목매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학원에서 배운 것이 실무에서 나오길 바라고 실제로는 배우지 않은 것들이 대다수 튀어 나올 뿐이다.


실무에서는 배우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아예 방법조차 모르는 기술도 허다하다.


인터넷 검색을 그나마 잘하고 정리를 잘하고 재정의를 잘한다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방식으로 쉽게 체득할 수 있겠지만,


아닌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곤혹스러운 신입시절이 된다..


각설하고, 


첫 회사에 입사하여 업무하달이 내려지면 나는 "알려주지도 않고 하라는 게 말이 돼?" 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적어도 누군가가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겨우 이제 처음 회사를 다닌 사람인데?


그러나 앞에 말한 것처럼 이윤을 내는 곳에 그런 여유도 관용도 없다.


모든 것은 스스로해야하는 것이다.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먼저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쪽에 몸을 담고 있었던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모르는 사람의 질문여부와 별개로 알려주는 사람의 태도가 굉장히 공격적인 사람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컴퓨터와 대화를 한다. 


그것도 0,1밖에 모르는 아이에게 그나마 정해진 영어문장으로 대화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해진 대화문법을 지키지 않으면, 그리고 잘 모르면 컴퓨터는 어김없이 아몰랑을 시전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어도 길잡이 역할을 한다면, (물론 길잡이 역할을 해줄 의무는 없다~ 학교가 아니라 회사니까~)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주눅들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나만의 생각이다.



사람은 개개인의 특성이 있으니까 다름을 인정하다는게 나의 모토이기때문에


항상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서 평가해본적이 없다.


공격적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문득 어쩌면 먼저 사람을 알아가기 전에 업무적으로만 사람이 대하다보니 서로에게 그런 오해와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도 글을 더 쓰겠지만, 나는 이제서야 3년을 바라보는 왕초보티는 그나마 벗은 시점이다.

(현시점으로는 5년이 넘었네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을 만나든 일단 공격부터 받는다.


니가 알아봤자 뭘알아. 하는 식의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운이 없었던 것일까? 


2. 모든 이유는 내 안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



사실 개발 초년생때에는 모두 남탓을 했다. 


그러다 나도 그들만큼의 위치에 오르자 실력으로 그때만큼 모른다고 구박하는 사람은 찾기가 드물다.


그런 공격(?)이 자연스레 없어진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아, 결국 모든 이유는 내 안에서 먼저 찾아야 했었구나. 


내가 성장하니까, 결국 성장하지 못했었던 그 당시의 내가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지멀쩡히 아프지 않고 먹고 싶은거 먹을 수 있는 정도라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지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인지 나는 개발일을 하면서도

공격적인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 그게 각자의 대화의 특성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서로 대화를 하다가 말을 자르고 공격을 하기도 하고 그럴수도 있고 그건 자연스러운 사람관계라고 생각한다.


대화도중 기분이 나빠질수도 있지만, 정말 나쁜 사람은 그걸로 끝내고 그냥 자기일만 몰두해 버리거나 기분나빴다고 그딴식으로 사람 기분 나쁘게 하지 말라고 2차(?)공격을 하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았다는 듯이 웃으면 밥먹으러 가자고 한다.


일은 일이고, 개인은 개인의 태도로 분리하는 "프로"인 것이다.


회의 당시에는 언사로 불편하고 고성이 오고가더라도 그 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흠칫놀랐다.


물론 나도 이제는 점점 후자의 경우로 나아가고 있다 


한껏 서로의 생각에 대한 언쟁이 높아지더라도 그 당시가 기분이 안좋아져도


나는 담배를 한대 피자거나 음료수라도 한잔 하러 바람쐬자고 이야기를 건넨다.


내가 더 오래 이 현장에서 일을 하는 윗사람이 된다면, 이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


어쩌면 쿨한 느낌이랄까.



3. 맞고 틀리고 밖에 존재하지 않는 개발자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런면에서 사실 나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으로 30여년을 살아왔는데, 단 몇년만에 0, 1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맞고 틀리고 밖에 존재하지 않는 개발자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다.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A하고 B는 "틀려"라는 말을 연거푸 반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언어학 교수가 낸 사설을 보니, 언어는 그 사람의 굳어진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다름을 인정을 안해주는 성향으로 인해 틀리다고 ( 그들은 버릇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그것은 버릇이전에 사고방식이다 ) 말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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