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IT 취업 일지 - 후회보다는 실패가 낫잖아?

2017. 3. 19. 16:32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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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어, 적어, 적어~~ 실패보다 못난 것은 후회이다.


개발일을 시작하고 1년 정도는 열심히 적었다.


물론 지금은 기술을 적기보다 회의 내용을 적는다.



옛날 초년생때의 기록들을 다시 본적은 거의 없지만 새로운 것을 보게되거나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나은 것을 발견하면 노트에 적어놓고 혹시나 기억이 도저히 나지 않을 때를 대비했다. 


교육기관에서는 이클립스, 자바, 톰캣 뭐 이런것이 개발의 모든 것(어찌보면 모든 것은 맞지만)이라고 생각했고, 진입장벽이 다소 낮다보니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개발을 할때는 거의 이거로만 일을 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크나큰 착각이면서도 막상 틀린말도 아님.. )


물론, 어떤 회사는 아직도 10여년 전의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 내가 신입일때는 블로그글을 읽을때 라이브러리 이런 단어가 나오면 지들만 아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허세부리는구나 하면서 창을 닫아버렸던 일이 기억이 난다. -


물론, 어떤 회사는 아직도 10여년 전에 사용하던 기술들을 사용해서 일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 노후(?)한 기술들도 교육기관에서는 본적이 없는 기술이었다.


새로운 기술이나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하는 곳은 매우 진취적인 회사였다.

그런 기술을 일부러 찾아가며 따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미 섭렵한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신기술을 한다고 대단한거는 아닙니다. 오래된 기술이 아직까지 각광받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나는 그 당시 안드로이드를 전혀 할줄 몰랐다. 


지금은 아주 흔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수많은 기술들은 이름도 못들어본 것들이 태반이었다.

한두번 겪고 따로 시간을 내어 한두어번 더 해보니 감이 잡히고, 까먹었더라도 다음에 다시 해보면

생소한 것이 아니기에 금새 익히게 되었다.

망각의 동물이기때문에 그냥 심심풀이로라도 눈에 익히기 위해 즐겨찾기를 해놓고 쓰윽 훑어보는 일을

가끔씩 병행해가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나는 그 정보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다시 한번 검색한뒤 ( 여기까지는 비슷하다 )

반드시, 블로그든 카페든 그 정보가 올라온 "일자"를 확인한다.

그 이유는 

어느날  우와, 이런 신기술이 있다니 혹은 정말 신기한데 혁신적인데 하며 생각했던 정보가 있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01년의 자료였다. 무려 12년전이었다. 

나는 그 옛날정보를 보며 새로운 기술이라며 신이 나있었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

생각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가 12년전에 알았던 사실을 12년뒤에나 알게되었으니, 그사람보다 12년 혹은 그 이상을 뒤쳐셔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때 그 사람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였다면 먼저 태어나서 먼저 접했을 뿐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기술에 대한 정보는 끊임없이 먼저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본 적이 없어서 실무에서 그 자리에서만 전부 익히려면 야근이라는 아이와 친구를 하게 된다.


이녀석이 연애를 방해한다. 어둠속에서만 살아가는 녀석이라 나를 어둡게 만들어버린다.


난 지금도 이런표현을 쓴다.

뽕을 뽑아 먹으려고 한다는 표현.


굳이 시키지 않아도 나는 좀 더 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오히려 더 해주면 더더더 시켜서 뽕을 뽑다가 당연시 여기고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조차 없으며 

갑자기 정석대로하면 ( 그것도 더하는 것 ) 사람이 변했다며 굉장한 마이너스 평가를 한다.


나는 입사의 실패보다 뒤늦게 뒤돌아보며 아, 괜히 오래다녔어 라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아..거기 좀더 오래 다닐 걸 하는 후회를 하면 어쩌지 하는 건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했다.


두서도 없고 자세한 내막을 말할 수 없는 글이었지만,

나는 그곳에서 알게된 지인 한분을 아직도 알고 지내며 1시간거리의 차를 몰고 오가며 경조사를 함께하는 사이로까지 지내고 있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엄밀히 말하자면 윗사람)가 견디기 힘들었다.


개발 그 자체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것은 점차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지만 

사람은 알아가는 재미는 고사하고 알고 싶지 않을 정도가 되어 나는 그 회사를 6개월만에 퇴사하게 되었다.


나는, 사람이 있기에 회사가 있는 것이지 회사가 있기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따뜻한 말한마디해주는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웠다.


[ 후기 ] 

1회분을 작성하고 이런저런 일들로 순탄치 못했던 상황이었던지라 이제서야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화는 좀 세분화 시켜서 사건(?)별로 쓰겠습니다.

IT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그냥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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